어떤 분이 일본의 페미니즘에 대해 궁금해하셔서...(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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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가, 한때 뽐뿌를 한번 휩쓸었던(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핫게 가서 저도 설명 주절거리고 쿠폰 먹었던, 냠냠), 
교토대에서 긴박에 대한 인문학 심포지엄 게시물이 또 올라왔더라구요.

거기에 어떤 분이 일본 페미니즘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글이 있어서 한번 글을 끄적거려 봅니다.

지금 일본이 영광의 버블경제가 지나가고 엄청난 적자의 속에서 허우적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근현대사 들어와서 우리나라보다 먼저 건설경제의 붐이 일어나고 일본이라는 나라의 발전이 일어나면서 페미들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보다 먼저 일어나게 되었죠. 바로 찬란했던 단카이 세대(전후세대, 1차 베이비붐 세대)의 호황이 지나가고 난 뒤, 천천히 장기불황이 찾아오기 전부터 페미들은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남성말살을 목표로 한 폭력적 페미니즘이었죠.

일본에는 야마토 나데시코라고 해서, 특유의 꼰대사회 최정점에 있는 오리엔탈리즘 여성 이미지가 있는데요. 말하자면  ‘남자의 성공을 위해 한걸음 물러나서 가련히 희생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조신히 행동하는’것으로 아직도 일본에서는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안에서 내조를 해야 한다는 개념이 박혀 있죠. 이런 것을 타파하고 그 동안 억압되었던 여성의 인권을 신장해야 한다! 라는 것이 요지인데 전개의 내용은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했습니다.

장기불황 앞에 선 일본에서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과거 야마토 나데시코식 여성에 대한 인식이나 대우 등에 불만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한 페미니즘 운동이 확산이 되게 되는데, 어쩌면 지금의 우리나라와 똑 닮아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결혼계약서를 여자가 요구해서 결국 그것을 받아든 남자가 3일 후에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하고, 여성전용칸, 여성우대 등이 광풍을 일으키면서 결국 우리나라처럼 ‘남성은 기본적으로 성추행범’이라는 프레임을 씌웠습니다. 

사회적으로 꽤 굵직한 사건도 있었는데, 대학교에서 여학생을 상담해 주던 교수가 격려차 어깨를 토닥였는데 이것이 성추행이라면서 학교에 대자보가 붙어서 해당 교수가 자살하는 사건이 대표적이었죠. “오늘 남자친구 만나? 예뻐보이네~”라는 말을 했다가 권고사직 당하는 일들이 뉴스를 타면서 성추행범으로 회사에서 짤리고 다리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하는 가장들도 늘어났습니다.

이러다보니 ‘젊은 여성들’과 연루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말이라도 잘못 걸었다가 성추행범이 되어 직장을 짤리는 일을 겪느니 차라리 관여하지 않겠다는 ‘젊은 여성과 연루되면 무조건 성추행범’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며 남자들이 여성들을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젊은 남성들은 여성에 관심을 가지는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다른 것으로 돌리게 되었고, 그것은 90년대 초중반 급속도로 성장한 애니메이션, 게임을 위시한 콘텐츠 산업과 연예인 등 아이돌들로 향했죠. 마츠우라 아야를 위시한 모닝구 무스메 스타일의 아이돌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에 기반했으며, 플레이스테이션의 폭발적인 성공과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적인 성장은 이것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지만 90년대 그토록 많았던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레전드 애니메이션들이 많이 나왔던 것도 워낙 이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죠.

재미있는 것은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성실하게 일해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사회통념을 거부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여자에 관심이 없다보니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생각도 사라지고, 그러다보니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줄어들어 성실히 일을 해야 하는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죠. 아르바이트를 할만한 일거리들은 넘쳐났고,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자신이 좋아하는 덕질을 하고 먹고사는 데에는 전혀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의 경제활동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전 국가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본의 현재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기인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증가된 ‘초식남’들은 성욕이 있어도 AV나 애니메이션, 혹은 망상 등으로 풀거나 쉽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풍속업체나 데리헤루 업체 등 유흥업소로 가게 되고 혼자 자기만족에 빠져 사는 이들이 늘어납니다. 

문제는 이 피해가 페미를 외쳤던 여성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상위 10%의 여성들(예쁘고, 몸매좋고, 능력있는)은 상관이 없었지만 나머지 90%의 젊은 여성들은 자신들에게 구애를 할 남성들이 스스로 거세를 택하자 자신들끼리 경쟁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사라집니다. 결국 이들도 남자 아이돌을 쫓아다니고, 호스트빠에 드나들죠. 일본의 유흥산업 중 호스트의 비중이 매우 큰 것은 이 때문입니다.

결국 남성과 여성들 전부 만나서 연애하고, 섹스하고, 결혼하는 일들을 하지 않는 사회가 되자 자연스럽게 인구절벽이 찾아옵니다. 출산율은 처참해지고 초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는, 나라에서 유전이라도 터지지 않으면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목전에 놓인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황이 오면서 오히려 여성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해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른 길들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여신으로 추앙받으며 한편으로는 연예인급 대우를 받을 수 있는 AV배우들이 그렇고, 큰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귀여운 얼굴을 내세워 노출하는 데 스스럼 없는 유튜버들이 그렇죠. 또한 쓸데없는 감정은 소비하지 않고 내가 지불한 비용에 알맞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최소한 그렇게 생각하고 취급되는) 파파카츠 또한 그렇습니다. 여성인권을 신장해야 한다고 외친 운동이 남성들의 거세로 이어지고, 그것이 페미를 말하는 이들이 거품을 물고 반대할 만한 경제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퍽이나 아이러니합니다.

지금 현재 한국의 상황이 일본의 90년대와 매우 비슷하죠. 페미들은 여성인권이 중요하며 탈 머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쪽에서는 여성미를 강조하는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들, 그리고 머슬 모델들이 그 어느 때보다 흥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남성말살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는 페미니즘은 정신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7 Comments
super/monkeys 05.02 23:30  
한국의 페미와 일본의 페미의 차이점 한국은 국가에서 지원해줌 일본은 아니었음   결국 잣됨
05.02 23:30 0 0
라조르피 05.02 23:33  
얼추 다 맞는 말인데 뇌피셜적인 부분도 있네요 여러개가 있지만 가장 큰 부분은 일본의 경제인구는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년이 70세로 늘어나기도 했고, 퇴직 이후에도 일을 해야 생계 유지 가능해서 노인들까지 모두가 일을 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경제활동인구비중(노동자 비중)이 제일 높은 나라가 일본이죠 제조업 기반 회사가 많은지라 종신고용의 형태가 아직 남아있기도 하고요 인력 부족은 경제가 잘 돌아가고 회사에서 사람이 필요한거지 구인난이거나 경제활동인구가 줄진 않았습니다
05.02 23:33 0 0
라조르피 05.02 23:33  
아 쓰고보니 관망좌님이었네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긴 했으나... 19쪽은 많이 아셔도 경제쪽은.. 약간 잼병이신듯;
05.02 23:33 0 0
Razr 05.02 23:33  
오늘도 내용과 전개와 결론까지 훌륭한 글 잘 보고갑니다.
05.02 23:33 0 0
맘대로(30세,무직) 05.02 23:33  
페미니즘의 결말은 대부분 비슷하게 돌아갈거 같기는 한데.... 일본의 인구절벽과 처참한 출산율 워딩은.... 약간 이해가 안되긴 하네요.. 처참하다고 하기엔 그럭저럭 준수해 보이는 출산율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한국은 이제서야 페미의 영향으로 출산율이 수직절벽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05.02 23:33 0 0
일렉트로나잇 05.02 23:34  
폐미가 득세했던 뉴질랜드와 똑같네요 폐미에 질린 뉴질랜드 남성들이 호주로 탈-출!   결국 손해는  젊은 여성들이죠
05.02 23:34 0 0
PpOmPpU+ 05.02 23:34  
일본은 한국과 달리 여가부란 정부부처도 없었고 페미나치 대통령 국회의원도 없었죠
05.02 23:34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