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재원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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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재미

그냥 이런 저런 사이트를 찾다가 막연하게 들어왔습니다.

자주 생각나서 혼자 주저리 감정 쓰레기통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코로나가 아마 19년도 10월부터 조금 꿈틀대다가 20년도 5월쯤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행되면서 하늘길이 막혔던 때입니다.

어쩌면 코로나가 이어준 것일지도 모르고, 비극적으로 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 물론 여자 이야기 입니다. 

처음 만난 장소는 호치민 여행자거리에서 만났습니다.

제 나이가 27살이니까 젊은 주재원 층에 속했던것일지도 모르겠네요.


HCM쪽 법인회사에서 관리/영업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소개는 이쯤에서 짤막하게 하고, 여행자 거리에서 만난 그녀와 담배로 인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2살의 여자가 "담배좀 필 수 있을까요?" 살짝 어눌함이 있는 영어였지만 흔쾌히 승락.


담배 하나 주고 같이 담배를 피는 와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잘로톡을 주고 받았습니다.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이야기도 잘 통하니 외진곳에 와서 의지할 것이 없던 저는 그녀를 의지하게 된 걸 지도 모르죠.



가라오케? 이런 유흥 주점은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꽤 순수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쪽 화류는 안좋아하거든요.


여하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덧 정이 들어서 자주 만나게 되고,

이야기도 하게 되면서 저는 조금 호감이 생겼습니다.


적당한 키에, 귀여운 어눌한? 말투, 그리고 눈이 정말 예뻣거든요.

여태까지 저에게 접근한 여자들도 몇몇 있었지만 대부분이 섹시한 모습만 보여주고, 어필을 하는 듯 하여서 맘이 가진 않았습니다.

대학생들부터 시작해서 일하는 사람들 까지 있었지만 이 여자에게만 끌리더군요.


그렇게 사귀게 된 지 30일쯤 지나고 동거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때가 2020년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잔 마음으로 같이 살게되었죠.


싸운적도 없습니다. 그냥 여자친구가 말을 잘 들어주는 것도 있었고, 저도 억지부리는 것도 없었거든요.

저는 꿈만 같았습니다.


주재원님들은 공감하실까요? 진짜 외진곳에 아무도 없는데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 하면 기댈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진짜 행복했습니다. 결혼한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그리고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나랑 잘 맞는 여자라면 나는 후회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여자가 특출나게 몸매가 좋고, 집안이 빵빵하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단지 저와 말이 잘 통하고 제 눈엔 예뻤습니다.



다만, 제 눈에는 완벽한 여자친구에게도 하나의 이상행동이 있었는데 가끔 화장실에서 흐느끼는 소리...

아니면 아파트 1층에서 담배를 피다가 울고 있는 모습을 종종 봤었습니다. 


주말에는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구석 한쪽에서 쭈구려 앉아있더라고요.

우울증인 줄 알았습니다.


왜 그러냐, 혹시 집에 무슨일이 생긴거냐...

아니면 고향에 내려가야 하느냐?

(참고로 이친구의 진짜 고향은 하이즈엉이라고 했습니다.)


"아니다, 나는 그냥 슬프다. 가끔 이런다" 라고 하더군요.


저는 제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럴 때 마다 요리를 하던지, 대화를 더 하던지...

같이 영화를 보던지 했습니다.


"나는 자기같은 사람을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난 운이 좋다"


꽤 그럴싸한 괜찮은 회사에서 제공해준집, 한국인이라는 메리트만 있어도 어느정도 베트남에서는 반은 먹어주고가니까.

그런데 이 여자는 저에게 금전적인 요구나 다른 가식은 절대 찾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근면성실했죠. 어떻게 보면 저보다 더 알뜰했고요.

여자친구가 일하는 건 원치 않았습니다. 그냥 부부처럼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집안일, 집에서 쉬는 걸 원했죠.


무슨 병이있나 알아보기도 하고 같이 상담도 받아보자고 했지만 여자친구는 괜찮다고 극구 거부했습니다.

마음은 조금 불편하지만 딱히 저런 증세 빼면 다른 건 없었어서 행복했죠.


그렇게 정말 행복하게 시간이 흘러서 4~5월쯤 됐습니다.

회사에서 사업성이 조금 낮아 복귀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코로나가 어찌저찌 겹쳐서 코로나로 인해 사업건이 생기게 됐습니다.

(이건 제 신상이자 회사 사업상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저는 오히려 행복했습니다. 복귀하기 싫었거든요. 떨어지기도 싫고. 지금 단꿈에 깨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7월즘 되었을까요.


저희집에 공안이 찾아왔습니다. 뭐 어떻게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이 전과자라는 것. 그리고 나이도 20살이더군요.

사기 절도로 수배중인 여자였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이런 곳에서 제보가 들어왔다고 했고.  봤다는 남자 목격자들. 그리고 베트남인/외국인 가릴 것 없 뜯어가는 상습이었죠.


처음에는 머리를 한 대 두들겨 맞은 것 처럼 모든 것이 허했습니다.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렇게 이야기를 통보받고 여자친구는 공안이 체포.

저는 조사를 받았지만 무죄로 풀려났고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여자친구 진술에 그냥 쉽게 나왔습니다.


여자친구는 저에게 진심이었을까요?
공안들의 진술에 의하면 이런식으로 상습절도, 남자와 동거를 하면서 남자를 고소하기도하고 등등 사기를 쳤다고 하더군요.


공안들이 찾아오자 여자친구는 숨을 가파르게 쉬더니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미안하다는 베트남어를 계속하더군요.

그때  여자친구의 표정과 눈물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끔 여자친구가 저한테 이런말을 했습니다.


"I wanna keeping present" 그냥 의미를 보자면 지금 그대로 유지하고싶어 정도 되겠네요.

그냥 계속 이렇게 행복하고 싶다는 것이겠지요.


상술이었을까요?
 

모든게 처음에는 배신으로 시작했습니다. 의문도 들었고, 왜 접근했는지. 

근데 가끔 우는 행동과 쭈구려있던 그런 일상들이 회상록처럼 지나갔습니다. 진짜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 행복했던 추억이랑 기억들이 절 괴롭히더군요.



저에게 사기, 절도, 누명을 씌울 행적도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금전거래도 없었구요.

그냥 저와 살다보니 평범한 삶을 살려고 했던 것일까요?


심지어 여자친구는 동거만했지 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말까지 진술했고요. (했지만요.)

저는 그때당시 무서워서 저 빠져나가자고 난 전혀 몰랐다고만 진술했습니다.


저에게 유리한 진술을 수도없이 해줬던 그 여자는 지금 소식이 끊긴지 3개월이 넘어갑니다.

저에게도 사랑이었지만 그녀에게도 사랑이었을까요?


하고싶은 말이 정말 많았지만 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밤새 울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화도 났지만 계속 걱정이 되더군요.


저는 가끔 생각했습니다. 용서해주고 다시 잡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요. 

했던 행동들만 보기에는 너무 아련합니다. 하지만 상황을 보면 전과자는 전과자니까요.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3 Comments
중용의미덕 2020.11.12 14:07  
ㅠㅠ
2020.11.12 14:07
@협객@ 2020.11.12 14:10  
베트남은 con gái는 천지지만 진짜 착한애는 없수다. 그냥 외국인에게 빨대 꽂는것일뿐. 사랑이라 착각 마시오 결국 외국인 메리트라는것이 금전이오.  
2020.11.12 14:10
절약-재테크-주식 2020.11.12 16:37  
애초에 글쓴이가 외국인이 아니었으면  담배 얻어피지도 않았을 듯.    만남 자체가 성립 안됨. 
2020.11.12 16:37